케나프데일리 이은성 기자 | 옹진군은 지난 22일 덕적도에서 ‘대부고속페리9호’ 취항식을 개최하고, 23일부터 덕적·자월면과 인천을 연결하는 오전출항 여객선(덕적-이작-인천항로)운항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항하는 대부고속페리9호는 옹진군에서 덕적·자월면 주민의 1일 생활권 보장을 목표로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섬 지역 오전출항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의 첫 결실로, 2024년 3월 대부해운과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6월 신조선을 준공한 데 이어, 오는 23일 첫 취항에 이르게 됐다.
그동안 인천 방문 시 1박 체류가 불가피했던 덕적·자월면 주민들은 오전출항 여객선 도입으로 인천에서 약 5시간의 체류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당일 일정 소화가 가능해졌으며, 병원 진료, 관공서 업무, 생필품 구매 등 도시 기반 생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주민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덕적면과 자월면 각 섬 간 이동이 수월해지면서 관광객 유입과 지역 간 소비도 활발해져,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고속페리9호는 총 톤수 524톤, 항속 15노트, 여객정원 450명, 차량 수용 35대(중형승용차 기준) 규모의 차도선으로, 오전 7시에 덕적도를 출발해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 자월도를 경유해 오전 9시 50분에 인천에 도착하며, 약 5시간 체류 후 오후 3시에 같은 항로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된다.
이날 취항식에는 문경복 옹진군수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시·군의원, 대부해운 대표, 주민대표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덕적면 큰물섬 색소폰 동호회의 축하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선사와 선원들에게 안전운항기원패와 꽃목걸이를 전달하며 취항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대이작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인천에 한 번 다녀오려면 이틀은 잡아야 해서 늘 큰맘을 먹어야 했는데, 이제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이제야 진짜 섬과 도시가 이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주민 입장에서는 정말 실감나는 변화”라고 말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이제 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하루를 통째로 포기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오전출항 여객선은 덕적·자월과 인천을 실질적 생활권으로 연결하며, 주민의 하루를 되찾아주는 변화이자, 섬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해상교통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옹진군은 섬과 육지를 가르는 불편의 경계를 하나씩 지워가며, 군민 누구나 시간과 거리에 제약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더 가깝고, 더 편리한 해상교통’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